1. 발병

알파갈은 갈락토스-알파-1,3-갈락토스의 줄임말로 소, 돼지, 양 등 영장류를 제외한 포유류의 적색육에 존재하는 성분이며 어류, 조류, 인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론스타 진드기에 물렸을 때 진드기의 타액 속 알파갈이 인체에 들어오면 면역계가 이를 외부항원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후에 적색육을 섭취하면 인체는 알파갈에 대한 항체를 생성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일반적인 알레르기와는 달리 섭취 후 수 시간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2. 발견 과정

단클론항체 항암제인 세툭시맙을 투여받은 한 환자가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한 이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파갈 알레르기가 발견되었다. 환자들이 약물에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알기 위해 환자들과 대조군 혈청을 이용해 항체반응을 조사하였다. 세툭시맙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이 약물 분자에 IgE 항체반응을 보이며 알레르기 반응을 겪지만 항체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는 약물 알레르기 반응을 겪지 않았다.

새로운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구진은 텍사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딱 한 환자면 항체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보스턴 임상시험에 등록한 환자들의 검체는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암이나 약물투여와는 관련이 없고 오로지 테네스 중부에 거주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클론 항체의 90%는 알파갈을 생성하지 않는 중국 햄스터 난소 세포주에서 생산되기에 단클론 항체 약물 대부분은 알파갈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 하지만 세툭시맙은 알파갈을 만드는 세포주를 이용해 생산되었다. 이 사실로 연구진은 알파갈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할 근거를 얻었다.

알파갈에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모두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캔터키, 아칸소, 오클라호마, 남부 미주리 이렇게 단 일곱 개의 주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 지역과 일치하는 지도는 진드기 매개 전염병인 로키산홍반열 증례 지도뿐이었다. 이에 알파갈 양성반응을 보인 모든 환자들을 찾아가 면담한 결과 그들이 정원가꾸기, 하이킹, 말타기, 사냥 등을 하며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알파갈 알레르기는 진드기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3. 환경적 요인

알파갈 알레르기를 주로 유발하는 진드기는 론스타진드기다. 이 진드기는 식상이 까다롭지 않아 사슴, 야생 칠면조에서 주로 발견되며 너구리같은 중간 크기 포유류나 새의 피도 먹지만 들쥐나 다람쥐같은 작은 설치류의 피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론스타진드기가 전형적으로 서식하는 지역은 미국 남부였지만 서식지가 북부까지 확장했고 원래 머물던 서식지에는 개체군이 폭증했다.

론스타진드기를 비롯해 모든 진드기 종이 확산된 가장 큰 요인은 포유류 숙주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의 미국에는 진드기도 사슴도 많았으나 100년 후에는 진드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는 사냥으로 사슴 개체수가 크게 줄고 농지와 연료를 위해 숲을 개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줄어든 사슴 개체 수를 늘이려고 사냥을 규제했고 다른 지역에서 사슴을 들여오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슴이 지나치게 많아졌다. 사냥꾼도 줄고 늑대나 곰 같은 자연포식자도 사라졌으며 사냥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사슴이 늘면서 진드기 개체군도 급증했고 이는 사람들이 진드기에 물릴 가능성을 높인다.

 

4. 증상

알레르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식품 알레르기와는 달리 육류 섭취 후 4~6시간이 지나야 증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기 소화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기 증상으로는 두드러기, 피부발진,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호흡곤란, 구토,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증의 경우 아나필락시스로 진행될 수 있다.

 

5. 진단

알파갈 알레르기의 진단은 진드기 물림 후 나타나는 증상을 통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적색육 섭취 후 피부발진이나 가려움증,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파갈 알레르기를 의삼할 수 있다. 혹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알파갈 항체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6. 치료 및 예방

현재에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증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중증엔 에피네프린 프리필드를 이용한다. 알파갈 알레르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적색육과 그 성분이 함유된 모든 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젤라틴, 육수, 소스, 캡슐기제에도 알파갈이 존재할 수 있으며 유제품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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