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7일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연주

작곡 엑토르 베를리오즈

 

베를리오즈의 곡은 아마도 널리 알려진게 환상교향곡이 고작인데 사실 아는 것도 환상교향곡밖에 없다. 이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지 않았다면 이런 곡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클래식을 좋아하기는 한데 깊이 파고든다기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정도라 세세하게 그리고 많이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런 특이한 곡이 연주되면 궁금해서 들어보고 싶어진다.

 

95분으로 교향곡 치고는 많이 길었다. 보통 교향곡이 짧으면 10분에서 30분, 아주 길면 한시간인걸 고려하면 엄청 긴 작품이다. 인터미션없이 95분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듣는게 조금 고역스러웠다. 형식이 특이했는데 3부 7악장으로 일반적인 교향곡 형식과는 매우 다르다. 편성도 크고 합창도 있다. 베를리오즈의 음악이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고 하는데 이번 연주를 들어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중간에 엄청 졸린 부분이 있어서 졸 뻔했고 내 양옆의 관객은 실제로 조금 졸았는데 그 부분이 4악장 꿈의 요정 마브로 자장가가 연주된 파트인 것 같다. 자장가를 연주해서 졸았다면 그 자체로 성공적인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취향은 아니었다. 앞으로도 들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원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곡가이니만큼 한번 들어보는 건 괜찮은 것 같다. 이 음악이 취향에 맞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본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시] 진천 영수사 괘불  (0) 2024.05.20
[영화] 서울의 봄  (0) 2023.11.27
[오페라] 노르마(Norma)  (1) 2023.10.29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