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아담 리스 골너작, 김선영 옮김

THE FRUIT HUNTERS 2008년 출판

2010년 7월 10일 한국어판 초판 발행

 

과일 길들이기 역사 후에 읽어본 과일관련 교양서다. 과일 길들이기 역사가 칼럼을 모아 엮은 것 같다면 이 책은 과일오타쿠가 과일에 관련된 온갖 자료를 다 찾아보고 전문가 인터뷰도 하고 현장을 찾아가서 과일을 직접 맛본 경험도 넣어서 책을 냈다. 과일 외의 희한한 이야기도 제법 곁들어져 있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에는 정말로 듣도보도 못한 희한한 과일 이름이 정말 많아서 계속 검색해가며 읽었는데  상당수 과일들은 검색도 되지 않는다. 책에서 언급한 희귀 과일은 일부나마 사진도 같이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책은 내용도 재밌지만 저자의 계급을 짐작하게 한 부분도 많았다. 1세계 미국 백인 상류층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예전엔 과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이나 귀족이 아니면 향유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유통기술이 발달한 덕분에 제한적이나마나 대중들이 과일을 즐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그리고 온갖 희귀한 과일맛을 추구하는 현대의 상류층은 현지로 직접 가서 과일을 맛본다. 책 군데군데서 드러난 저자의 삶이 좀 부럽기도 했고 그와 대비해서 책 후반에서 다룬 과일 산업을 보면 이대로 놔두어도 되나 싶은 문제의식도 든다. 다만 이 책은 16년전에 나왔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수는 있지만 더 악화되면 악화됐지 나아졌을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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