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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원 엮음

동숭동 1994년 6월 30일 초판 발행

 

달팽이에 대한 책을 검색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표제작인 식인달팽이는 리플리로 유명한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단편 제목이다. 하이스미스의 단편집은 국내에 몇 권 나와있지만 달팽이를 소재로 한 단편만큼은 찾을 수가 없었고 오직 이 책에 딱 한편 실려있다. 발행된지 30년 된 책이기 때문에 중고서적에서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대출 가능하다. 나는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었다.  정태원 엮음에서 짐작할지 모르겠으나 여러 작가의 작품 중에 책의 취지와 역자의 취향에 맞는 단편들을 모아놓은 앤솔로지다. 책 날개에 엮은이의 이력이 간단하게 적혀 있어 옮겨보면 이 분은 중앙대 연영과를 졸업했고 오리콤 CM제작부와 AVC에서 활동했으며 Impro에서 근무하며 한국추리소설작가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역서로는 한밤의 지하철, 파문, 제로지점이 있다고 한다.

 

30년전에 출간된 책이라 작품 선정과 저작권은 차치하더라도 번역이 그다지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읽다보면 재밌는 단편이 몇 편 있다. 식인달팽이를 읽으려고 대출했지만 다른 단편도 그럭저럭 흥미롭기는 했다. 책에 수록된 단편제목과 저자는 다음과 같다.

 

프레데릭 브라운 -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오거스트 덜레스 - 또 한 명의 아이

레슬리 폴스 하트레이 - 주말의 손님

레이 브레드버리 - 장의사

헨리 스레사 - 신의 은총

존 콜리어 - 특별배달

패트리시아 하이스미스 - 식인 달팽이

잭 요네 - 암코양이 미나

재럴드 커슈 - 바다로 가는 슬픈 길

브랫리 스트릭 랜드 - 묘비명

찰즈 보몬트 - 자장가

리차드 마티슨 - 나의 꿈꾸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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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존슨, 프린스 구먼 작, 홍경탁 옮김

BLINDSIGHT 2020년 출판

2021년 7월 30일 한국어판 발행

 

   신경과학을 마케팅에 처음 접목한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마크 린드스트롬이다. 그리고 이 사람은 그 후에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대중들에게 기업의 속임수를 경고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인 마케터 중에 인간의 양심을 버리지 않은 대단히 드문 경우다. 하지만 그가 신경과학을 마케팅에 도입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는 했을 것 같다. 기능성MRI로 사람의 뇌 반응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 이익추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기업에서 이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리가 있는가. 법에 저촉되지만 않으면 기업은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한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괴물이다.

 

   기업들이 이용하는 기법은 은밀해서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서 어떤 수법을 쓰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기업들이 어떤 심리를 이용하는지 뇌과학을 이용해 12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은 21세기에 들어서 가장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학문이라 2020년에 출간된 이 책은 2024년인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고전이나 다름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기업의 마케팅이 나의 무엇을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과정은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이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재밌다. 뇌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울 것이고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일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씩이나마 달라질 것이라고 감히 단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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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아담 리스 골너작, 김선영 옮김

THE FRUIT HUNTERS 2008년 출판

2010년 7월 10일 한국어판 초판 발행

 

과일 길들이기 역사 후에 읽어본 과일관련 교양서다. 과일 길들이기 역사가 칼럼을 모아 엮은 것 같다면 이 책은 과일오타쿠가 과일에 관련된 온갖 자료를 다 찾아보고 전문가 인터뷰도 하고 현장을 찾아가서 과일을 직접 맛본 경험도 넣어서 책을 냈다. 과일 외의 희한한 이야기도 제법 곁들어져 있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에는 정말로 듣도보도 못한 희한한 과일 이름이 정말 많아서 계속 검색해가며 읽었는데  상당수 과일들은 검색도 되지 않는다. 책에서 언급한 희귀 과일은 일부나마 사진도 같이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책은 내용도 재밌지만 저자의 계급을 짐작하게 한 부분도 많았다. 1세계 미국 백인 상류층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예전엔 과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이나 귀족이 아니면 향유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유통기술이 발달한 덕분에 제한적이나마나 대중들이 과일을 즐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그리고 온갖 희귀한 과일맛을 추구하는 현대의 상류층은 현지로 직접 가서 과일을 맛본다. 책 군데군데서 드러난 저자의 삶이 좀 부럽기도 했고 그와 대비해서 책 후반에서 다룬 과일 산업을 보면 이대로 놔두어도 되나 싶은 문제의식도 든다. 다만 이 책은 16년전에 나왔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수는 있지만 더 악화되면 악화됐지 나아졌을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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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진프레스 서귤 작

2023년 4월 28일 초판 발행

 

이 세상엔 책은 많지만 그 책을 다 시간은 없다. 그래서 책들을 해설하거나 내용요약을 엮은 책도 누군가에겐 유용할 수 있다. 글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면 만화도 괜찮다. 이 책은 24편의 고전소설을 나름의 해석을 거쳐 짧게 만화로 엮었다.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작품부터 최근에 발굴된 작품까지 두루두루 다루고 있다. 한국의 고전소설이 24편만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책에 수록된 24편의 원전을 모두 읽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 이 정도만 알아도 꽤 유식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진지하게 읽을 필요 없이 대충 읽고 잊어도 괜찮고 읽어보고 흥미가 생긴 작품은 원전을 찾아보면 더 좋을 것이다. 이런 작품도 있다는 걸 알려준 것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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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노아 작

 

 

   글은 종이책으로 읽는걸 선호하지만 이제는 전자매체로 읽을 수 있는 글이 더 많기도 하고 이젠 대여점도 찾아볼 수 없는데다 종이책 출판은 인기작의 애장품처럼 제작되는 경향에 원자재 상승으로 책값도 부담스러워져서 별 수 없이 장르소설은 카카오페이지로만 읽는다. 네이버 시리즈도 이용해봤지만 쓰다 말았다. 그냥 카카페가 제일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뭐 잡담은 이정도로 하고.

 

   주로 시간죽이기용으로 웹소설을 조금 읽는데 우연찮게 접했다가 끝까지 읽은게 이 소설이다. 제목도 되게 양판형 소설같고 초반 내용도 양판형 소설이 맞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이 정말 흥미진진해진다. 이런 소설에서 대단한 문장력을 기대하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문장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끝까지 일관된 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던젼이니 탑을 오르니 하는 류의 현판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실제로도 거의 읽지 않지만 이 작품은 현판이 취향이 아닌 사람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었다. 

 

   소설과는 별개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웹소설 작업량을 생각해봤다. 찾아보니 웹소설 1권 분량은 25화 정도로 친다는데 웹소설 1화 분량이 4천에서 5천자 정도이니 25화면 4천자 기준으로 10만자가 된다. 장편소설 기준이 200자 원고지 1000매라는데 단순계산으론 20만자가 기준이겠지만 최소 기준은 10만자로 잡기도 하나보다. 웹소설 1권은 장편소설의 최소기준을 만족시킨다고 보면 되겠다. 이 작품은 외전없이 400화로 깔끔하게 완결됐으니 권수로 따지면 무려 16권에 달한다. 이런 소설을 3시간마다 1회 무료 서비스에 가끔 주는 무료 캐시로 소장권을 일부 사서 사실상 무료로 다 읽었는데 이럴 경우 작가에게 얼마가 돈이 가는지 궁금하다. 웹툰도 그렇다지만 웹소설 작가들도 이것저것 많이 뜯겨서 받는게 아주 적다고는 들었는데 이런 컨텐츠를 서비스로 팍팍 풀어버리면 작가가 돈을 받기는 하는지 의문스럽다. 이래저래 웹컨텐츠 업계가 말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그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는 독자로서 이런 시스템으로 카카페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해진다. 왜냐면 이런 식으로는 절대로 오래 갈 수 없고  언젠가는 반드시 붕괴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시기가 바로 코앞에 와 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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