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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북스 찰스 킨들버거, 로버트 알리버 작, 김홍식 옮김

Manias, Panics and Crashed A History of Financial Crises 초판 1978년 출판. 5판 2005년.

2006년 11월 25일 한국어판 초판 발행

 

이 책의 저자인 킨들버거는 1910년에 태어나 2003년에 사망했다. 초판은 1978년에 나왔지만 그 이후에 여러 번 개정판이 나왔고 한국어판은 2005년에 나온 5판을 기준으로 했다. 5판 이후 개정판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그 책을 쓰면서 참고한 다른 책이 반드시 인용되기 마련이고 그 인용된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은근 재밌다. '돈'을 읽으면서 알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고 내용이 궁금해서 결국  구입했는데 정말 진지하게 읽었다. 경제나 금융에 대한 책은 많지만 경제사를 다룬 책은 그다지 많지 않고 그 경제사 중에서도 금융위기만을 전반적으로 다룬 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큼직한 금융사고를 단독으로 다룬 책은 찾아보면 제법 있을것 같지만 한 사건만을 상세하게 다루는 것과 역사 전반을 살펴보는 건 영역이 많이 다르다. 이 책이 고전이 되고 개정판도 꾸준히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금융은 국가의 관료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시키는 핵심 시스템이다. 고대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원시적으로 보이는 부족사회도 그 나름의 섬세한 금융시스템이 존재했다. 그 시스템에서 고대에는 곡물, 직물, 조개껍데기나 구슬이 돈의 구실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금화나 은화 같은 화폐가 돈과 동의어가 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돈은 신용의 단위가 되어 물리적 형태에 벗어나서 전산망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복잡다단한 현대의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온갖 위기가 있었고 그런 위기가 왜 그리고 어떻게 왔는지 대강이나마 살펴본 뒤 세상을 보면 이 세계가 달리 보인다. 인정하기 싫지만 세상을 만들고 움직이는 건 돈이었고 결국 돈 때문에 이 세상은 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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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펠릭스마틴 작, 한상연 옮김

MONEY: THE UNAUTHORISED BIOGRAPHY 2013출판

2019년 9월 9일 한국어판 초판 발행

 

경제서는 매년 쏟아지다시피 출판되고 있지만 경제서가 아닌 돈 그 자체를 진지하게 다룬 책은 별로 못본 것 같다. 돈은 누구나 쓰고 있지만 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어렵다. 돈만 놓고 생각해보면 과연 돈은 무엇인지 아리송해진다. 물고기는 물을 모른다는 속담을 들며 사람들이 돈을 쓰면서 돈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돈이 무엇인지 물으면 그게 무엇인지 정의하기 어려움을 느낀다. 저자는 금융의 역사를 차근차근 짚으며 돈이 시대별로 어떻게 쓰였는지 그리고 그 쓰임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한다. 저자가 무려 책 한권의 지면을 할애하여 돈을 설명하려 애쓰지만 돈을 경제학에서 분리하면 할수록 돈은 점점 더 추상적이 된다. 결국 돈을 설명하려면 경제학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책 후반부는 경제학사와 함께 경제학의 비주류 학파의 학자들을 다룬다. 금융위기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이론을 제시했으나 주류 경제학자들이 밀려 잊혀졌다가 재발굴된 학자들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경제학은 어렵고 그 이론들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어차피 천재 반열에 드는 경제학 석학들도 자신들이 만들고 연구한 경제학 이론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는 것 같다. 천재적인 수학실력으로 무장한 경제학 석학들도 실제로 돌아가는 경제 앞에서는 돈을 쓰면서도 돈을 모르는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금융 구조상 금융위기는 반드시 올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 언급된 찰스 킨들버거의 '광기, 패닉,붕괴'를 다음 책으로 읽기로 결정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깨달음을 얻을수 있듯이 금융 위기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거대한 경제위기가 예상되는 현재에서 공황의 역사를 읽으면서 마음의 대비라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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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베른트 브루너 작, 박경리 옮김

원제 Taming Fruit 2021년 출판

2022년 9월 12일 한국어판 초판 발행

 

제목은 거창하게 역사 운운하고 있지만 의외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삽화와 그림도 많이 있어서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기분전환하고 싶을때 시간때우기로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무겁지 않은 책이지만 구성은 무척 신경을 많이 쓴게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서양인이라 그런지 내용 대부분이 서양과일 중심이고 동양 과일 이야기는 매우 빈약하다. 동양쪽 이야기를 보충한다면 더욱 알찼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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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퀘스트 켈리 하딩 작, 이현주 옮김

원제 The Rabbit Effect 2019년 출판

2022년 1월 28일 초판 발행

 

의료에 대해 생각할때 일반인뿐만 아니라 의료인들도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질병의 치료와 질병의 예방은 전혀 다른 영역이며 심지어 이 두 영역은 상충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혀 다른 이 두 영역을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현대의료시스템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영역은 질병의 치료에 대해서는 대단한 수준의 기술적 경지에 이르렀지만 질병의 예방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에 대해선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 치료 영역에만 머물러있는 임상의들이 공중보건에 대해 접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의 저자도 그런 것 같다. 진료실에만 있는 의사들은 환자들의 증상에 대해 교과서와 잘 맞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를때가 있다. 그 영역은 보건의 영역으로 진료실을 벗어나 사회를 들여다봐야만 알 수 있지만 의사들이 그 영역까지 감당하기엔 벅차긴 하다. 공중보건영역은 정책의 영역이고 정부가 개입해서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야 되는 영역이고 그렇기에 대단히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선 정치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진 않지만 사회문제가 곧 질병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결국 정치밖에 없다.   

 

이 책에선 여러 분야를 겉핥기식으로 다루고 있다. 한 챕터당 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서 깊게 다루긴 힘들어보였고 대략적으로 이런게 있다는 수준으로 쓴 것 같다. 개인적으론 많이 미흡했고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사회역학이나 공중보건학을 접한 적이 없는 독자에겐 입문서로는 괜찮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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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아몬드 데이비드 무어 작, 정지인 옮김

원제 The Developing Genome 2015년 출간

2023년 9월 18일 한국어판 초판 발행

 

얼마전 도서관 신간 코너에 이 책이 들어왔길래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했다. 후성유전학에 대해 말은 간간히 들어보긴 했지만 그 분야를 찾아볼 생각은 안했는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후성유전학이 무엇인지 개념은 잡은 것 같다. 사실 이제 시작한거나 다름없는 분야지만 발전이 매우 빠르고 성취가 눈부신데다 다른 여러 분야로의 응용이 무척 기대되고 있어서 앞으로 책 나오는대로 읽어볼 생각이다.

 

후성유전학을 다룬 교양서는 이게 처음이긴 한데 찾아보니 몇 권 있기는 했다. 2011년에 나온 네사 캐리의 '유전자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있어서 찾아보니 목차만 대충 훑어봤는데 이 책과 겹치는 내용이 제법 된다. 실제로도 이 책을 참고했다. 입문서로서 두 책 다 추천할만하지만 네사 캐리의 책이 삽화나 도표가 더 잘되어 있고 좀 더 쉽게 씌여진 것 같아서 입문은 이 책이 더 나은 것 같다.

 

후성유전학과는 상관은 없지만 이 책의 저자에겐 전작이 있다. The Dependent Gene이라는 책인데 한국에는 출간되진 않았다. 1999년쯤에 출판되었다는데 지금 나오기엔 내용은 많이 낡을 것 같긴 한데 이 책의 영문제목과 운이 잘 맞아서 그 점이 무척 재밌었다. 아마 전작의 제목을 떠올리며 이 책 제목을 짓지 않았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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