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존슨, 프린스 구먼 작, 홍경탁 옮김

BLINDSIGHT 2020년 출판

2021년 7월 30일 한국어판 발행

 

   신경과학을 마케팅에 처음 접목한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마크 린드스트롬이다. 그리고 이 사람은 그 후에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대중들에게 기업의 속임수를 경고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인 마케터 중에 인간의 양심을 버리지 않은 대단히 드문 경우다. 하지만 그가 신경과학을 마케팅에 도입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는 했을 것 같다. 기능성MRI로 사람의 뇌 반응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 이익추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기업에서 이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리가 있는가. 법에 저촉되지만 않으면 기업은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한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괴물이다.

 

   기업들이 이용하는 기법은 은밀해서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서 어떤 수법을 쓰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기업들이 어떤 심리를 이용하는지 뇌과학을 이용해 12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은 21세기에 들어서 가장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학문이라 2020년에 출간된 이 책은 2024년인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고전이나 다름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기업의 마케팅이 나의 무엇을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과정은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이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재밌다. 뇌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울 것이고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일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씩이나마 달라질 것이라고 감히 단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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